기럭아범을 거느두 린 신랑, 수모의 보필을 받는 신부가 얼굴가득 웃음을 참아내며 옥황상제 좌 ․ 우에 서 있다. 
이 결혼식은 숙연함이나 절차의 엄격함 하고는 동떨어진 온통 즐거운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이다.
지난 8월 28일 은평구 산골마을에서 있었던 전통 혼례식의 한 장면이다. 이 혼례식은 서울시 주민 공모사업에 채택되었으며 응암 산골 부녀회장이 신부로 녹번 산골 대표님이 신랑으로 분장을 하고 은평구청장이 주례를 맡아 마을 잔치를 열게 되었다.
응암․ 녹번 산골은 오랜 세월 한 마을이었다가 1972년 통일로 개통으로 둘로 나뉘게 된 마을이다. 통일의 염원을 담은 국도1호선 개통이후 43년 간 각기 다른 행정 동으로 구분되어 자립 생활해 오다가, 지난 2015년 서울시와 은평구의 노력으로 산골고개 생태통로가 연결되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.
이후 왕래가 활발해진 두 마을을 하나로 만들어 보자는 김우영 구청장의 의견에 지역주민들이 뜻을 같이 하면서 오작교 설화를 배경으로 하는 견우․직녀 마을 행사가 기획되게 된 것이다.
옥황상제로 분장한 은평구청장은 두 마을의 연계는 단순히 다리를 통한 ‘물리적’인 연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‘마음’의 연계라며 우리 사회에서의 신뢰와 화합을 강조하였다.
내년 은오교 축제에서는 실지 은평에 거주하는 선남선녀의 결혼식이 개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피력해 큰 박수를 받았다.
‘은오교(恩烏橋)’는 ‘은평의 오작교’를 의미하며 올해를 원년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.